해결중심 가족치료(Solution Focused Family Therapy)는 문자 그대로 내담자의 문제보다는 해결에 초점을 둔 접근이다. 이 접근을 지향하는 상담자는 가족 스스로가 문제해결의 방향과 해결능력이 있다고 생각해 그들이 관점을 문제중심에서 해결중심으로 전환하도록 돕는다. 이 접근은 상담과정에서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부적응을 고치거나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 없다고 주장한 최면치료자 에릭슨(M. Erickson)의 영향을 받은 드 쉐이저(S. de Shazer)와 김인수(Insoo Kim Berg)가 개발하였다. 이들은 1980년대 초부터 체계이론을 중심으로 받은 가족치료의 훈련과 경험을 근거로 밀워키 단기가족치료센터에서 임상활동을 해 왔다. 이들은 임상경험을 통해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생긴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상담하려는 문제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이들은 가족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문제보다는 가족이 적용해 왔거나 적용 가능한 해결책 등을 탐색하는 데 상담의 초점을 맞췄다. 이처럼 해경중심 가족치료는 문제해결을 시도하였다. 이들은 문제해결을 위해 반드시 원인을 밝힐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으며, 문제가 무엇인가를 찾기보다는 가족이 원하는 해결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두어 내담자를 도우려 했다. 즉, 상담을 통해 가족이 기대하는 미래가 어떤 것인가를 분명히 하는 것이 가족에게 보다 도움이 된다고 보았다.

 해결중심 가족치료는 인간에 대한 긍정적인 철학에서 출발한다. 상담자는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성공한 여러 가지 경험이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믿음을 근거로 가족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것을 확대하거나 강화함으로써 가족 스스로가 자신의 실체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문제의 내용보다는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 방안이 있으며, 어떻게 새로운 행동 유형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둔다. 또한 가족과 상담자가 함께 해결 방안을 발견하고 구축하는 과정을 중시한다. 해결중심 치료의 기본 원리와 철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병리적인 것보다는 건강한 것에 초점을 맞춘다.

둘째, 가족에게서 강점, 자원, 건강한 특성, 탄력성을 발견해 상담에 활용한다.

셋째, 탈이론적, 가족의 견해를 중시하므로, 인간행동에 대한 가설에 근거해 가족을 사정하지 않는다.

넷째, 해결방법의 간략화를 추구해 작은 변화부터 시도한다.

다섯째, 예외적인 상황을 탐색해 문제 상황과의 차이점을 발견하여,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을 증가시킴으로써 가족의 긍정적 부분을 강화한다.

여섯째, 과거의 문제보다는 미래와 해결 방안 구축에 관심을 집중하여 현재와 미래의 상황에 적응하도록 돕는다.

일곱째, 상담자와 가족이 함께 해결 방안을 발견하여 구축하는 과정에서 협력을 중시한다.

또한, 해결중심 가족치료에서는 한 부분의 변화는 전체 체계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체계론적 입장을 지지하였다. 살아 있는 생물체로서의 인간에게는 항상 변화가 있으며, 스스로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고 그들은 믿는다. 따라서 상담자들은 내담자에게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강요하지 않고, 가족이 현재 가진 불만에만 집중한다. 또한 복잡한 문제의 해결방법이라고 해서 반드시 복잡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오히려 작고 성취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움으로써 가족에게 성취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해결중심 가족치료는 내담자와 가족과 상담자 자신의 상담관계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각각의 유형에 맞는 접근을 시도하였다. 또한 가족이 해결 방안에 관한 풍부한 탐색을 할 수 있도록 정교한 질문기법도 개발하였다.